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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된 여자가 금방이라도 덤벼들 것 같은 강한 전의의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다. 아직

덤벼들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가만히 사육사의 눈을 마주본다.그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불길한 남자는 얇은 가죽 장갑에 싸인 손을 문지르고, 노골적으로

불쾌하다는 표정을 짓고, 말했다.”예상 못했나? 나도 예상도 못했다. 어지간히, 멸각에게

는 너의 손안에 있는 자가 소중하다는 거겠지. 나는……사냥 전문인데――””생각할 시간

을 갖고 싶어””네놈에게 시간은 없다”내 말에 옆에 있는 앨버트스가 테이블을 잡고 이를

드러낸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파고들어, 목제의 두꺼운 테이블에 쩌적 금이 간다. 정의 에

너지로 강화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무서운 근력이다.하지만, 물론 나도 같은 일은 할 수

있다.상대방이 강적인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룰을 어기고 피를 빨았고, 아무런 대책 없이

이 교섭에 온 것이 아니다.거래 내용도 예상 밖은 아니었다. 그저, 방법이 조금 예상보다

…… 평화적이었을 뿐.내가 가진 것 중에 그들이 교섭을 하면서까지 갖고 싶어할 만한 것

은 센리 정도밖에 없다.조금, 위험할지도 모른다.나는 괴물이다. 괴물인 나에게 센리가 동정

해 주는 것은, 내가 사냥당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그 전제가 무너지면, 센리가 나에게 다

가올 이유는 없어진다.교묘한 방법이다. 종언 기사단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

지만, 부의 힘을 숨길 수 있다면 도망 성공률은 크게 높아진다.”나는 피를 빨아야 살 수 있

어””모른다. 부의 힘을 숨기면 얼마든지 안전하게 사냥감을 얻을 수 있다. 네가 정말 무해

한 흡혈귀라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테지”내 말에, 사육사는 얼굴을 찌푸린다.……어렵

네.확실히,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흡혈귀가 사냥당하는 입장인 것은, 그 언데드가 대부분

의 경우, 흡혈충동에 도취되어 사냥감의 피를 다 빨아 죽이기 때문이다.거기다, 진정한 흡혈

귀의 경우는 저주로 흡혈 대상을 어둠의 권속으로 바꿀 수도 있다. 폭발적으로 세력을 늘리

는 흡혈귀는 인류의 적 그 자체다.하지만 반대로, 그 특성을 발휘하지 않으면, 나는 한없이

무해하게 있을 수 있다. 나에게 걸려진 저주는 어떤 분야에 있어서 유용하니까, 어쩌면 누

군가 보호자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사육사가 내민 종이는 계약서였다.그 종이조각 자

체에는 힘이 없겠지만, 거기에는 아까 사육사가 말한 내용――나이트 크리스탈과 자유를

대가로, 내가 자신의 의사로 센리에게서 떠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일필, 받지. 혈판도

, 말이다. 폭력으로 따르게 한 것이 아니라는 증명이지……그것을 가지고 제멋대로인 공주

님을 데리러 가야 한다””……증명이 안 돼””될 거다. 흡혈귀는 저주를 받았어. 죽으면 그 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