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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절반이나 죽어 가는 늙은 것을 어떻게 공증인으로‥‥‥?””이 노인은 아직 죽
지는 않으셨어!””살아날 희망은 그리 많지 않을걸!””그렇다면 내가 먼저 손을 쓰
지!”일견사 허비는 방향이 다른 곳으로 불쑥 나와 있는 언덕 뒤편을 힐끗 바라다
보며, 쌀쌀스럽게 웃어 젖혔다.그리고 소리를 벌컥 질렀다.”여보게! 이 친구! 빨리
나오게! 마침 잘 되었네! 우리는 공증인 한 사람이 필요하게 되었으니‥‥‥‥”복면을
한 사나이의 얼굴에는 너무나 뜻밖이라는 표정이 역력히 나타났다. 언덕 뒤에 또
하나 다른 인물이 대기하고 있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그의 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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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운 눈초리가 언덕 쪽으로 쏠렸다.우거진 잡초를 밤바람이 휩쓰는 소리가 쉭쉭 들
려 올 뿐, 사람이 튀어 나오는 기색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허비가 터무니없는 소리
를 지른 것은 아니라고 확신했다. 단지, 언덕 뒤에 또 어떤 놈이 숨어있는지 그것이
궁금할 뿐이었다.일견사 허비는 연방 마음에도 없는 건성 웃음소리를 터뜨렸다. 또
언덕을 향하고 소리를 질렀다.”왜 안 나온다는 건가? 이 허비가 친히 모시러 가야
만 나오겠다는 건가?”언덕 뒤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동정도 보이지 않았다.일견사 허비
의 얼굴이 차츰차츰 일그러지듯이 보기 싫어졌다. 본래가 삐쩍 말랐고 색깔이 푸르뎅
뎅한 얼굴이, 언덕 뒤에 대기하고있던 자가 선선히 나오지 않는지라, 굉장한 모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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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그는 또 한 번 차디차게 생끗 웃었다.그러나 손이나 발을
움직이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별안간 몸을 훌쩍 날리더니 단숨에 언덕 뒤로 달려갔다.
그러나 그는 발을 땅에 붙이고 서자마자, 웬일인지 주춤하고 뒤로 물러섰다. 삐쩍 마른
얼굴이 핼쓱해지며 극도의 경악의 빛을 감추지 못했다.이 틈을 타서 불로신선 여허 노
인이 괴로움을 참기 어려운 표정을 하며 나지막한 음성으로 넌지시 말했다.”젊은 친
구! 저 악마 같은 놈과 대결하려는 것은 너무나 지나친 모험이오!”복면을 한 사나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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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끗 웃으면서 대꾸했다.”여 노인! 소생이 저자의 단혼지 수법을 이겨내지 못할까 봐
걱정하시는 거죠?”여허 노인은 긴 한숨을 내쉬며 또 말했다.”신영절학은 물론 비범한
수법이지만‥‥‥ 시간이 너무 짧소! 오년을 가지고야 될 말이겠소? 아하‥‥‥‥”여허 노인은
복면을 한 사나이가 신영절학을 공부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절대로 일견사의 적수가
될 수 없음을 유감스럽게 여기는 모양이었다.복면을 한 사나이는 일견사 허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