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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힘을 빌어서라도 그것은 가능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제 눈앞에 맞닥뜨린 것은 왕년
에 그들이 멸시하고, 구박하고, 짐승 같은 모욕을 주었던 마생이고 보니, 두 장정 녀석
들도 겁을 집어먹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이 녀석이 봉명장에 고수급 인물들이 구름처
럼 모여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 이렇게 시비를 걸고 덤벼들 때엔, 반드
시 일신에 비범한 절예(絶藝)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겁을 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음화와 음웅은 배짱이 여
간 두둑한 자들이 아니었다. 똑같이 앙천 대소하면서 음웅이 호통을 쳤다.”핫! 핫! 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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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네놈이 바로 저 짐승 새끼 ‥‥‥‥”‘짐승 새끼’ 란 말이 한 번 음웅의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화려한 청년은 돌연 칼끝같이 삐죽한 눈썹을 찡끗하고 위로 치올렸다.
동시에 오른손을 가볍게 흔들었다.다섯 손가락 끝에서 새파란 광채가 줄기줄기 뻗쳐
났다. 그 광채는 꼿꼿한 화살처럼 직통으로 음웅의 목구멍 속으로 쏘아 들어갔다.
“으아아앗!”처절한 비명과 함께 음웅은 전신을 비비꼬더니, 그대로 땅바닥에 털썩
나자빠져서 죽어 버리고 말았다.음화는 청년의 손끝에서 새파란 광채가 뻗쳐나는 것
을 확인한 순간부터, 겁을 집어먹고 어리둥절했다.음웅을 구출할 생각도 잊어버렸다.
잊어버렸다기보다는 너무나 무시무시한 놀라움에 자기 자신의 몸부터 날쌔게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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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린 것이었다.화려한 청년은 땅바닥에 거꾸러진 음웅을 두 번 다시 거들떠보지도 않
았다. 어느 틈엔지 몸을 이편으로 돌이키고 번갯불 같은 눈초리로 쉴 새 없이 후퇴해
나가는 음화의 얼굴만 노려보고 있었다.벽력 같은 음성으로 호통을 쳤다.”네 이놈! 꼼
짝 말고 게 있거라!”음화는 어찌나 겁이 났던지, 얼굴이 백지장이 되었다.두 다리를 사
시나무 떨듯하면서 떨리는 음성으로 띄엄띄엄 말했다.”네, 네놈은 탄(彈) 지(指) 유(流)
형(螢)의 수법을 쓰는구나!”청년은 또 한 번 쓴 웃음을 입가에 띠었다.”네놈이 그런 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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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명칭까지 알고 있으니 제법이다!”음화는 온갖 힘을 다해서 진정하려고 무진 애를 썼
다. 한참만에야 가까스로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고, 두 눈이 어리둥절 이상한 기색을 나
타내며 물었다.”너는 오랫동안 신영궁(神瑛宮)에 있다가 나왔구나!”화려한 청년이 벌
컥 소리를 질렀다.”그것까지 눈치챘으면 더욱 좋다. 이제야말로 네놈은 내가 자신만만
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겠지?”간악하고 꾀가 많은 음화도,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