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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 못한 무위에 그저 놀라 있을 뿐이었다. 간간이 남궁미미가 우운비의 행동에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키득거렸다. 하지만 어느새 그렇게 걱정할 단계까지 가지
못했다.초일의 가공할 무위에 수많은 무사들이 죽어 나갔다. 유일하게 살생을 하는
초일의 검은 정말 잔인할 정도로 깨끗했다. 단 한 수에 한 명씩 죽어 나간 것이다.
남궁미미는 그런 초일을 보자 두려움에 질려 우운비 쪽으로 붙어 있었던 것이다.
방수양은 잔인한 심성이지만 그만큼 목숨을 아끼는 사람이다. 자신의 목숨은 소중
해도 타인의 목숨은 파리 같다고 여기는 전형적인 이기주의적인 인물인 것이다. 그
렇기 때문에 방수양은 자신의 수하들이 죽어 나가고 있음에도 앞으로 나가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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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무사들을 베어 가면서 뚫고 나가려 했다. 하지만 생각보
다 우운비가 선전하고 이정한과 적미령의 호투에 이백이라는 인원이 순식간에 줄
어들자 뚫을 생각은 포기하고 오히려 그들을 물러나게 하려 했다. 하지만 혈도만을
제압하는 일행으로 인해 그러지도 못했다.초일은 그런 일행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들이 살아 있으면 언젠가 자신들에게 칼을 들이 댈 것이다. 그런 사실을 망각하는
일행이 답답했으나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사람마다 다른 생활 방식이
있는 것이다.눈에 띄게 인원이 줄어들자 초일은 저 멀리 서 있는 인물을 바라보았
다. 아까부터 신경에 거슬리는 놈이었다. 대체로 대장은 멀리 있는 법이다. 절대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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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서는 일이 없다. 하지만 대장을 먼저 죽인다면 일은 오히려 쉽게 풀린다. 초
일은 그렇게 생각하고 방수양에게 다가갔다. 그만의 독특한 이형보였다.서걱!
방수양의 목이 허공에 떠오르자 모든 무사들의 시선이 그곳을 향했다. 방수양은
그래도 무공을 어느 정도 익힌 일류급의 고수이나 워낙에 몸을 떨어 실력을 제대
로 발휘하지 못하고 기세에 눌려 허무하게 죽었다.너무나 어이없는 일이었고 어
이없는 최후였다. 하지만 그 밑의 무사들이 받은 충격은 컸다.자신들의 사신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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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각주가 죽자 모두의 마음이 원한에서 점차 또 다른 두려움으로 변해 갔다. 누
가 먼저 시작한 것이 아니지만 무사들의 걸음걸이가 조금씩 뒤로 후퇴하고 있었
다.십여 리 달려오던 일행은 넓은 공터에 주저앉았다. 남궁우를 비롯해 우운비
를 제외하고 모두 지쳐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에 우운비가 혀를 차며 중얼거렸
.”뭐야? 별것도 아닌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