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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나 그들도 처음에는 이런 해괴망측한 소문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인심은 날이 갈수

록 소란해졌다.무예계 인물들은 총동원이 되어서 이 해괴망측한 여자 귀신을 잡으려고

성밖, 성안을 샅샅이 뒤지다시피 했다. 그러나 그것은 허사였다.그들은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 가운데선 어떤 한 사람도 친히 이 여자 귀신과 맞닥뜨려 본 사람

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런데도 마을 사람들은 분명히 틀림없이 그 여자 귀신의 음성도

들었고, 모습도 확실히 목격했으니 믿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고집하는 것이었다.어느

틈엔지 겨울이 슬쩍 지나갔다.봄이 또 찾아왔다.마양 성안에는 또 다른 한 가지의 괴

망측한 사건이 발생했다그것은 자고이래로 누구나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사실이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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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 황당무계한 이야기책 속에서도 일찍이 읽어 보지 못한 것이었다.그런데도 마양성 남

문 밖에서 일어난 이번 사실만은 절대로 거짓말이 아니라는 소문이 사방으로 퍼졌다.

찻집에서, 술집에서, 인제는 여자 귀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드물어졌다. 그 대신,

또 하나 다른 사건이란 것이 누구나 믿지 않을래야 믿지 않을 수 없는 엄연한 사실로

서 나타났다.먼 데, 가까운 데,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었다.즉, 마양성 남문 밖

있는 성수신검(聖手神劒) 정기봉(丁起鳳)이란 사람의 무예(武藝)의 본거지인 봉명장(

鳳鳴莊) 안에서 한 필의 백마(白馬)가 사람의 새끼를 낳았다는 사건이었다.괴상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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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란 바람처럼 퍼져 나가기 쉬운 것이다. 하물며 이 성수신검 정기봉이란 사람은,

최근 몇 해 동안 중원(中原)의 서남방 일대에선 무예계의 영수급 인물로 손꼽히고 있

는 터이고 보니 그의 집안에서 이런 해괴망측한 일이 발생했다는 소문은 일사천리로

방방곡곡에 전파되었다.일반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무예

계 인물들 사이에선 더한층 쑥덕공론의 대상이 되었다그런데 이상한 일은, 봉명장에서

한 번 이런 해괴망측한 사실이 발생한 뒤부턴 마양성 안팎엔 두 번 다시 그 여자 귀신

이 나타나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자기의 억측대로 이 두 가지 사실에

연관을 붙여 가지고, 봉명장에서 백마가 낳았다는 그 사내아이는 바로 그 여자귀신

이 잉태했던 것을 내던져 버린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렸다.이런 소문은 지극히 황당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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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이어서 믿는 사람이 없다 하겠지만, 그러면 어째서 봉명장의 흰 말이 사내아이를

낳았다는 그 날부터 그 여자 귀신은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게 되었을까? 그 까닭을 명

히 설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이 해괴망측한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온 마을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화제 거리가 되어서 점점 더 퍼져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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