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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력을 가졌던 이가 있었던가. 결단코 자신이 처음이었다. 이젠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방해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었다.그것이 가장 기쁜

현우였으니 조금 생각해보아야할 사고방식을 가진 듯싶다.- 수군도독 천일명 2

현우는 지난 한 달간 자신을 구해준 수군도독의 집에서 운기에만 매달렸다.처음

에 단전에 자리 잡지 못했던 내력들을 밖으로 다 내보냈다고 생각했건만 내력의

축기를 위하여 다시금 운기행공을 하면 세맥들에서 다시금 많은 양의 기운을 받

아들이고 그것으로 내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가. 무슨 내력이 솟아 오르는

우물들이 세맥들에 퍼져있는 듯 쉴세 없이 내력들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도저히

어찌 해볼 방법이 없었다.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다 지쳐버린 현우는 한날은 자신

을 이렇듯 애먹이는 세맥들을 아예 막아놓을 심사로 세맥들에서 출발한 내력들

을 다시 세맥들로 돌려보내 그곳에 자리 잡도록 해보았다. 물론 세맥들이 막히면

그 만큼 내력의 수발이 힘들어지고 예전의 실력에도 미치지 못하겠지만 지금처

럼 끝도 없이 내력과 시비를 하며 살수는 없었다.그런 생각에 될대로 되란 마음으

로 세맥들로 보내어진 내력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세맥에 도달하자마자 눈 녹듯

이 세맥속으로 녹아 들었다. 정말 내력이 담겨있는 우물이 세맥들에 있는 것 인

양 돌아가 스며들 듯 녹아든 내력들은 언제든지 자신이 불러내면 지체 없이 단

전을 향해 몰려들었다.물론 단전으로 몰려든 내력들은 다시 혈맥을 따라 돌기

위해 다시금 충돌을 일으켜대었지만, 언제든지 세맥으로 돌려보내고자 하면

순식간에 자신들이 출발하였던 세맥으로 돌아갔다 불러내면 지체 없이 몰려

나왔다.세맥들에 퍼진 내력의 수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결과, 거의 한달이 다

되었을 때 비로써 세맥들에 스며있는 내력들은 그대로 둔채 단전에 있는 내력

만을 움직이는 것이 가능해 졌다.그것은 모든 운공심법이나 무공들이 내력을

움직일 때 큰 혈맥들로만 이동하도록 되어있기에 가능했는데 실제 현우가 아

는 거의 모든 심법과 무공들을 시험삼아 사용하여 보았지만 그 사용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또한 그때쯤 단전에 완전하게 자리를 잡은 칠갑자에 다다른

내력도 한번에 모두 뽑아 올려 보았지만 역시 세맥들에 위치한 내력들은 자신

의 의지로 불러 내기 전에는 결코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세맥들에 녹아있는 내

력들은 아직 그로써도 어찌할 수는 없었지만 전처럼 모두 몰려나와 자신의 의지

와는 상관없이 우왕자왕하며 충돌을 일으키지는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