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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다.소주에 와서 처음 몇 달 동안에는 다른 사람의 심부름을 하며 품삯으로 살

았다. 높은 무공을 가지고는 있었으나, 그는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벌고 싶지 않았다.

젊기 때문에 몸으로 일하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던 중에 심부름으로 황하의 나루

터에 가다 수적들을 만났다.그가 기다리는 배에 수적들이 나타나자 자신의 등에 짐

짝처럼 걸려 있는 보따리를 풀어 패천도(覇天刀)를 꺼내 들었다. 그게 삼 년 전의 일

로 강호에 ‘뇌도’라는 별호와 함께 중원오기 중 일 인으로 올라서게 하는 계기가 되

었다.패천도의 위력은 대단했다. 능풍운은 단 몇 초로 배를 산산이 조각을 내며 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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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소탕하였다. 하지만 그만한 일은 강호의 일류 고수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이다. 정작 강호 사람들이 놀란 것은 황하의 한가운데서 삼십 장을 한 번의 도약으로

건너온 능풍운의 내공과 경공에 놀란 것이다. 그것을 계기로 그의 무공은 대단하다는

소문과 함께 젊은이들의 우상 중 한 명이 되었다.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러한 사실을 모

르는 채, 땅을 조금 사서 농사를 지으며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을 아는 사람

도 적고 강호에 나가 활동한 경우도 적기 때문에 소주에 살고는 있어도 그를 알아보

는 사람은 없었다.오늘도 논에 나가려다 수작을 거는 사내들의 말을 들었다. 위지가

려에게 가기 전에 셋이 조용히 말하는 소리를 듣고는 따라나선 것이다. 그들은 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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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의 미모를 보고 꼬드겨 조용한 곳에 가서 즐기자는 이야기를 나눈 것이다.능풍운

도 무인이기 때문에 유일하게 주루에서 무기를 소지한 그들 세 명에게 알게 모르게

관심을 가졌다. 물론 위지가려의 검도 보았으나 그의 눈에는 무공도 없이 그냥 멋으

로 들고 다니는 소저로 보였다.그의 예상대로 그들은 위지가려에게 다가갔고 능풍운

은 그들의 대화를 다 들었다. 그의 무공은 이미 하나의 선을 넘어섰기 때문에 주위의

소리는 아무리 조용히 말해도 마음만 먹는다면 다 들을 수 있었다. 심지어 개미가 설

탕을 혀로 맛보는 것까지 들을 수 있었다.능풍운은 그들의 시체를 바라보다 위지가려

를 풀어 주었다. 그녀는 막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다 시체들을 보자 갑자기 구토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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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시작했다. 그녀가 심하게 토하자 능풍운은 재미있다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다 그

녀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자 길가로 내려왔다.”고마워요, 저는 위지가려라고 해요.”

“아아, 태평장에 못 말리는 소저가 한 명 있다는데, 당신이었군.”능풍운이 그렇게 말하

자 위지가려는 조금 전의 일을 잊어버리고 오히려 화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녀가 제멋대로 살았어도 생명의 은인에게 뭐라 할 수도 없어 그냥 가만히 있었다.

위지가려는 얼마 정도 길을 걷다 생각해 보니 자신은 이름을 말했는데 그가 이름을 말

하지 않은 사실을 생각해 내고 말했다.”제가 이름을 말했는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