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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 그곳의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나를 이 세계로 불러들인 그 노인이 있는 불가

사의한 실험실의 광경이.눈을 찔러오는 듯한 하얀 빛에 나는 짜증을 느끼며 눈을

떴다. 대체 어떤 바보가사람 자고 있는 머리 위에 형광등을 켜놓은 거야? 지희냐,

지선이냐?”우으…. 눈부셔….”게슴츠레 뜨고 천장의 형광등을 노려볼 생각이었던 나는

그 생각을 버려야 했다.내가 알기로는 늘어뜨려진 유리 기둥 사이로 떠도는 빛무

리가 있는 형광등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마치 샹들리에 같다. 기다란 유리 같

은 투명한 기둥이 제멋대로의 길이를 가지고늘어져 있었음, 그 주위로는 하얀 빛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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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들이 길게 꼬리를 그리며 헤엄치듯 떠다니고 있었다. 기둥을 통과하지는 않고

살짝 스쳐 지나가면, 유리는 작게 번뜩이며 그 빛을 산란했다.”뭐야?!”큰 소리를 지

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누워있는 곳은 엄청 푹신하고 화려한침대였다. 의

아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나는, 내가 정신을 잃기 전에 경험했던기이한 체험을

떠올릴 수 있었다.보라색의 원이 날 계속 따라왔고, 새들이 미친 듯이 날아다니며

산이 울어대던두려운 모습…. 대체 여긴 어디야?! 게다가 왜 이리 몸이 허전해?!”내

… 옷이?”내 옷은 이상한 옷으로 갈아입혀져 있었다. 하얀색으로 길게 늘어진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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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짐한 옷이었다.이건 마치… 중세의 수도사들이 입던 그런 옷 같은데? 로브(Ro

be)라고 했었나?중요한 것은 내가 왜 이런 옷으로 갈아입혀져서 정체를 알 수 없

는 공간에 있는건가 하는 거였다.신종 인신매매? 아니면 외계인의 습격?내가 체험

했던 일을 생각하자면 후자의 가능성이 높았다. UFO가 나를 납치해온것이고, 여긴

그 UFO 내지는 그들의 행성에 있는 방이다.잠깐! 이건 말이 안 되잖아! 애당초 그

런 게 존재하기나 해?! 물론 광활한우주어딘가에 문명이 없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지

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멋대로 사람을 잡아올 이유가 없다고!그러면 여긴 어디야?

나는 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누, 누구 없어요?! 누가, 누가 좀! 아무나! 나, 난…!”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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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질 않았다.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가? 살려달라고 할까? 목숨의 위협

이 없는데? 도와달라고 해? 무엇을 어떻게 도와달라고 하란 말인가?! 아무나, 아무나

나와서 이 상황에 대해 설명 좀 해줘!미친 듯이 주변을 둘러보던 나에게 익숙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네모난 나무판에손잡이가 달린 저것은… 문?나는 대번에 침대를 박

차고 나와 문으로 달려갔다. 그리고서는 손잡이를 잡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