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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으며, 설사 몸을 움직일 수 있다손 치더라도 그의 힘을 가지고는 형당 안에 있는 그 어떤 한 놈도

때려 눕힐 수 없는 것이다.소년은 두 눈을 꽉 감기는 했지만 눈 귀퉁이로 콩알만한 눈물 방울이 맺혀

나왔다.십오 년 !소년은 얼마나 많은 모욕과 압박을 받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소년은 한 번도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없었다. 이제, 소년은 난생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인자하고 마음씨 착한 유모가 어째

서 이런 극악 무도한 형벌을 받아야 한단 말이냐? 이 억울함 때문에 맺혀 나는 눈물이었다.”와하하

하‥‥‥ 핫! 핫! 핫!”또 한 번, 미친놈의 웃음소리 같은 음성이 정여룡의 목구멍에서 터져 나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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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 이래도 실토를 하지 않을 테냐?”소년은 두 눈을 번쩍 떴다. 격분이 불길처럼 훨훨 타오르는

음성이었다.”네놈은 이미 유모에게 온갖 고문을 다 했을 터인데, 그 이상 뭣을 더 나에게 묻겠다는

거냐?””에헤헤 ‥‥‥ 헤헤헤 !”정여룡은 소름 끼치도록 매정한 냉소 소리를 연발하더니, 벌컥 언성

을 높였다.”저 계집년은 밖으로 끌어내라! 그리고 이 녀석을 단혼장 말뚝에 꽁꽁 묶어 놓아라!”

추상 같은 명령이 떨어지자, 형당사호란 놈들 중에서 장정 두 녀석이 선뜻 나섰다. 놈들은 묶어 놓

았던 소년의 팔목을 풀었다. 그 대신 소년의 두 손을 양편으로 갈라져 있는 두 개의 쇠 말뚝에 매

달린큼직한 고랑쇠 속에다 하나씩 집어 넣었다. 그 고랑쇠는 한 번 빙글 돌리면 그 테두리가 점점

졸려들도록 마련된 것이었다. 순식간에 소년의 두 손목에는 쇠가 꼭 채워졌고, 다른 쇠 말뚝에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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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 큼직한 고랑쇠는 소년의 머리 위에 씌워졌다. 이렇게 되고 보니 소년은 꼼짝달짝도 할 수 없

게 되었다. 제아무리 하늘을 날아다니는 재간이 있다 해도 그것을 풀어 볼 도리는 전혀 없는 것

이다.이때, 형당사호 중에서 또 다른 장정 두 놈이 소년의 옆에 우뚝 섰다. 한 놈은 한 자루의 단도

를 번쩍 쳐들고 또 한 놈은 붉은 칠을 한 큼직한 쟁반을 떠받들고 있었다. 모가지를 베서 쟁반에

담겠다는 배짱인 모양이었다.정여룡이 또 징글맞은 음성으로 소리를 질렀다.”이 짐승의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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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토를 하지 않는다면 네놈의 배때기를 가르고 목을 베는 극형에 처하고 말 것이다!”소년의 얼

굴에는 싸늘한 냉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눈초리에는 극도의 분노가 불길처럼 훨훨 타오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자기자신이 머지않아 처참하게 죽으리라는 사실 때문은 아니었다. 자기의 유

모가 놈들에게 당한 억울하고, 처참하고, 악독 무비한 형벌을 생각하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였다.

모든 것이 끝장이 나 버렸다는 것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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